YTN News FM 100.3 HD2에서 전파를 타고 있는 ‘진웅의 시사터치’ 프로그램에서 LA 로컬경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LA 지역에서 유수한 언론방송 매체를 두루 거친 경제부 전문기자 출신 ‘유스타미디어’ 박상균 대표가 고정패널로 출연하게 되었는데요.

첫날 방송분에서 스케치 형식으로 촬영된 샘플 동영상과 함께 실제 준비되었던 무교정 원고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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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STaRMeDia

 
진행자 : 오늘은 한인 금융권 등 로컬 경제계 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그 패널로 오랜기간 LA 유수한 언론매체에서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던 현 유스타미디어, 웹매거진 Ktownhope의 박상균 대표. 함께 자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패널 : 네. 반갑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진행자 : 오늘 첫 시간의 주제. M&A 합병을 정했는데요. 지난해 연말부터 한인 금융가를 말그대로 강타했던 소식이죠. 아직 현재 진행형인 사인인데요.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이야기. 그 이야기를 나눌까 하는데요.
 
패널 : 네.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 12월 BBCN과 윌셔은행이 전격적으로 합병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한인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지난 4분기 결산기준으로 했을 때는 한인은행권 1-2위 두 은행이 합병했을 때 자산고가 127억달러에 달하는 빅딜이 성사된 겁니다. 쉽게 말해 미국내 아시아권 은행 가운데 단숨에 3위권에 오르게 되는건데요. 쉬운 수치로 보면 300억 달러가 넘어서있는 이스트웨스트 뱅크, 비슷한 약 130억 달러대인 캐세이뱅크를 2위권에 두고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시가총액도 오늘 주가기준 약 20억달러로… 22억달러 수준인 케세이 뱅크와 거의 동등한 수준이 되겠네요.
 
 
진행자 : 사실 소수계 이민자인 한인 커뮤니티로 봤을 때는 꽤 큰, 빅딜이 성사된 셈인데요. 한인 금융권은 이를 놓고 이래저래 말들이 여전히 많아 보입니다. 내부적으로도 해소되지 않은 앙금이랄까. 뭐랄까. 일종의 불협화음들이 외부로 자꾸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패널 : 톡 깨놓고 이야기 드리자면, 과거만 해도 한인 커뮤니티 뱅크들이 몇몇 이사진 대주주들의 사유 은행과도 같이 여겨졌던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나마 과거 한미-나라-윌셔-중앙으로 대표되는 나스닥 상장 4대은행 시대가 열리면서, 주식 등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가들에게 오픈되면서 많이 희석된 셈이죠. 그도 그럴 것이 주식 지배구조가 많게는 40%까지 대주주 이사진들이 소유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대주주 몇명이 입을 맞추거나 의견을 모으면 모든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시기가 있었던 거죠.
 
 
진행자 : 그럼 이번 BBCN과 윌셔의 합병 케이스는 어떻게 보시나요.
 
패널 : 어떻게 보면 한인 대주주 이사진이 의사결정 구조에서 크게 힘을 쓸 수 있는 최고의 빅딜 카드가 이번에 사용된 거라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인은행가의 최대 큰손이라 할 수 있는 고석화 윌셔뱅콥 회장의 통합은행 지분율이 3%대까지 떨어지게 되니까요. 윌셔의 경우 두말 할 것 없이 고석화 회장의 의중이 합병을 원했으니까 그쪽으로 추진된거구요. BBCN의 의사결정 구조가 사실 예상과는 조금 빗나갔다는게 주요 관점 포인트네요. BBCN에 합류한 미국계 이사진, 그리고 전문분야 이사진들의 선택이 케빈 김 행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더 힘을 쓴 모양새가 되었으니까요. 아마 앞으로 이번과 같은 빅딜의 경우 몇몇 이사라든지 이사장의 의중만으로 굵직굵직한 의사결정을 밀어부치기는 힘들걸로 봅니다.
 
 
진행자 : 언론보도와 각 은행들의 이어지는 공시들을 보면 아직 BBCN의 내홍이랄까… 그런 것들이 수습되지 않은 모양새로 비춰집니다.
 
패널 : 일단 두명의 이사진. 윌셔와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최기호, 척 홍 이사들이 사퇴를 발표하는 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죠. 사견으로는 이런 움직임 또한 개인이 내린 결정들은 아닐 것 같구요. 앞으로의 행보 또한 말하지 못할 뒷내막이 있으니까… 끝나지 않은 후폭풍이 꽤 오랜기간 지속될겁니다.
 
 
진행자 : 뒷내막이란게 뭐죠.
 
패널 : 이번 합병과정을 잘 이해하려면 과거에서부터 거슬러 역사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한인은행을 대표하던 부동의 1위 은행은 원래 한미였습니다. 그리고 쓰러져가는 전신였던 미주은행이 살아나 기사회생한 것이 나라은행으로 2위, 이어 윌셔, 중앙 등이 3-4위를 다투는 과정이 꽤 오랜기간 지속되었었죠. 그런데 모기지 금융파동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한미호의 추락이 두드러졌고… 이 과정에서 나스닥 상장 4대은행의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나라와 중앙의 합병이후 BBCN이 1위 은행으로 올라서고 한미와 윌셔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과정이 전개되었고, 윌셔은행이 새한은행을 차지한 이후 확연한 2위권으로 올라서게 되었죠. 조금 더 2010년 당시 나라-중앙의 합병과정을 보면 이렇습니다. 나라은행의 최대 실력자였죠. 천문학적 투자를 통해 사실상 은행을 되살린 대주주 이종문 씨가 사실상의 은퇴를 하는 과정에서… 2위 은행 나라가 4위 은행 중앙에 오히려 먹히는 모양새가 연출된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나라가 중앙에 우위를 점한 55:45 비율의 합병이었지만, 이사진 배분이 7:7로 동등했고… 합병 뒤 중앙출신 이사진들이 BBCN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거죠. 수장인 이종문 이사장이 한마디로 지분을 털고 손을 뗐고, 2인자로 남은 박기서 씨가 작고하면서… 나라출신들이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게 된거죠. 이후 BBCN의 중심에는 중앙출신 대주주 이사진들인 김상훈, 김영석, 정진철 등의 한인 재력가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중앙출신들의 약진이 이뤄졌고, 바니 리 수석전무 등 나라출신들이 대거 경쟁사인 한미로 이적하게 되는 배경도 되었구요. 아무튼 중앙출신 약진과정에서 그 후계자로 케빈 김 현 행장 겸 회장이 강력히 떠오르게 됩니다. 기억하실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나라은행장였던 앨빈 강 씨가 임기완료를 얼마 안 남긴 상태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백전노장인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것. 아무래도 은행가 출신이 아닌 케빈 김 행장에게 경력을 쌓는 시간을 벌어주는 배려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구요. 그런데 이번 윌셔와의 합병에 강력히 반대한 ‘김상훈-김영석 이사’의 의중을 케빈 김 행장이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노선을 선택한거죠. 나름 키워준 은인에 대한 배신. 뭐 이런 것도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케빈 김 행장 자체가 오랜기간 은행내 영향력을 키워온 것도 무시 못할 대목이기는 합니다. 스스로 BBCN의 개인 3대 주주가 되었을 정도로 체력이랄까요. 지분율을 아낌없이 끌어올린 상태니까요. 케빈 김 행장의 행보도 꿋꿋하고 강력해요. 현재 오늘 LA 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FIG 파트너스의 제7회 연례 서부은행 CEO 포럼에 더글라스 고다드 CFO와 함께 참석하고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자리에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과 알렉스 고 CFO, 피터 고 COO도 참석한다는거죠… 재미나는건 오늘 이곳서는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과도 만나게 되는데요. 아마도 공개석상에서 세은행의 수장, 케빈 김-유재환-금종국 행장이 BBCN-윌셔와의 합병발표 이후 처음 만나게 되는 자리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미 기관투자가들에게 합병 이후의 신뢰감을 심어주는 행보를 시작한 겁니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존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는 움직임인거죠. 이어 11일과 12일 플로리다로 이동해 2016 KBW 윈터 파이낸셜 서비스 심포지엄에도 참석합니다. 뚝심있는 행보로 보여지는 대목입니다. 재미나는건 이곳서는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과 만나게 되는데요. 이미 윌셔와의 합병을 놓고 두 수장이 사실상의 공개설전을 벌인 바 있어… 이 만남도 주목받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현재 반면에 따지고 보면 현 상황은 올해 은퇴를 하게 되는 김상훈 이사, 오랜기간 BBCN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 김영석 이사, 이 분들의 우호세력인 최기호, 척 홍 이사. 이 분들이 윌셔와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지신 분들일거에요.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를 시도하든지… 명분을 찾으려는걸로 보입니다.
 
 
진행자 : 일각에서는 소송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던데…
 
패널 : 소송. 모르긴 해도 합병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소송은 몇건이고 발생할겁니다. 모든 합병에는 양측의 주주들을 대표해 소송을 대리하거나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변호사들이 말그대로 ‘벌떼’처럼 달려드니까요. 이미 합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 정도 소송이라든지… 합의비용 등에 대해서는 기회비용으로 감안해놓았을 겁니다. 빅이슈가 안 될 것 같아요.
 
 
진행자 : 상황이 참 이렇게 되니… 막판에 BBCN에게 러브콜을 던진 한미은행이 난감해보이기도 합니다. 왜 한미은행이 역오퍼를 던지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던 걸까요.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더 좋은 딜을 제안했던 걸로 보여지는데…
 
패널 : 모든 합병이란게 끝나봐야 알겠지만, 어떤 카드가 더 낫다고 평가내리기가 모호한게 있을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한미 측이 수개월간 프라이빗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지부진했던 합병. 그 카드를 공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15.3%의 프리미엄을 얹어 BBCN 은행을 인수하겠다… 이런 내용인데요. 이 내용 안에 모든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여기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한미가 2012년 성사 9부능선을 넘어섰던 윌셔와의 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것으로 사료되요. 또한 윌셔에 앞서 협상테이블에 앉았던 BBCN과의 합병에서도. 한마디로 한미 이사진의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가 수차례 합병안을 깨는 모양새가 연출했던 것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고나 할까요. 조금은 손해보는 모양새라도 찬스가 왔을 때 합병을 해서 나라-중앙(1-4위) 윌셔-한미(2-3위)가 나름 대등한 위치를 확보했으면 좋았을 뻔 했죠. 결국 양측은 이때부터 돌이킬 수 없는 앙숙관계가 형성됐고… 언제가는 한쪽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제로썸게임에 들어갔던 겁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아무래도 한미가 이래저래 타격은 불가피하게 되었어요.
 
 
진행자 : 그럼 한미의 향후 선택은 어떨까요?
 
패널 : 무조건 한미는 빠른 시일 안에 합병카드를 빼어들겁니다. 이제는 초이스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인수를 하든지… 은행을 매각하는지… 시장이 납득할만한 성과의 딜을 성사시킬 것이란게 금융시장의 관측이에요. 일례로 레이먼 제임스 파이낸셜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다른 은행을 인수할 최고의 적임자… 즉, M&A 기대주 17개 은행 중 하나로 단연 한미은행을 손꼽았습니다. 사실 증권가에서 이런 내용들이 괜히 흘러나오는게 아니거든요. 그 배경에는 UCB 인수 이후 변화를 꾀해온 한미호가… 계속해서 M&A 경쟁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져온… 그것을 만회할만한 후속카드를 보여줄 겁니다. 1순위 수순은 한국계 P, C 은행과의 선합병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아보이구요. 이후 더 큰 덩치의 은행들과의 합병을 고려해볼 수 있겠네요.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계 이스트웨스트 뱅크, 케세이 뱅크 측에 좋은 가격을 받고 매각하는 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거에요. M&A의 귀재로 잘 알려진 한미 금종국 행장이 뽑을 수 있는 최선의 카드니까요. 또한 꾸준히 흘러나왔던 우리금융-하나금융 등 한국계 은행으로의 흡수안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단기적 카드로는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BBCN-윌셔의 통합은행과 재차 좋은가격의 딜을 노려볼 수도 있는거구요.
 
 
진행자 : 네. 오늘 좋은 정보들 감사했습니다. 흥미진진한 합병이야기들 아직 끝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다음 시간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촬영 & 편집 : 유스타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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