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매년 여름이면 WWDC(World Wide Developer Conference)를 통해 지난 1년간 개발되어온 신기술을 애플 개발자들에게 발표하는 대규모 행사를 갖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WWDC 2017에서 애플은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1을 선보였습니다.

애플의 OS 업그레이드는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는 누구나 무료 다운로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애플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치 공짜 선물을 받는듯한 기분좋은 업그레이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필자는 지난 약 2달간 iOS 11 공개 베타버전을 미리 사용하면서 직접 피부에 와닿는 가장 유용했던 기능만을 선정한 지극히 주관적인 베스트 7 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아이폰 사용자라면 현재 누구나 공개베타 사용자로 등록하여 iOS 11 베타버전을 다운받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타버전은 아무래도 안정성이나 배터리 소모 측면에서 불완전하므로 메인 디바이스에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오는 9월이면 안정적인 정식버전이 일반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므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사진 – 라이브 포토에 날개를 달다

라이브 포토(Live Photo)란 사진을 찍을 때 앞 뒤 1초 정도의 영상을 사진과 함께 저장하는 기능으로, 라이브 포토를 켜고 찍은 사진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면 마치 동영상처럼 사진이 재생됩니다.

iOS 9에서 처음 소개된 Live Photo 기능은 재미있는 기능이긴 하지만 저장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포맷이라 평소에는 꺼두고 안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우선 HEVC(h.265)라는 새로운 압축 코덱을 사용해서 저장 용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사진이 흔들렸거나 마음에 안들 경우에는 대표 사진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눈을 감고 찍은 사진이나 굴욕적인 표정으로 찍힌 경우에는 0.5초 앞에 있는 마음에 드는 표정을 대표사진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루프나 바운스 같은 효과는 무한반복 시켜 재미있는 영상으로 만들 수 있고 무료로 제공되는 Workflow 앱을 사용하면 아예 Animated GIF 포맷으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기쁜 소식은 지금까지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애니메이션 GIF(일명 움짤)이 정지 이미지로만 표시되었는데 iOS 11에서는 애니메이션 GIF 파일도 정상적으로 표시됩니다.

라이브 포토에 Bounce 이펙트를 적용한 영상

2. 애플 지도 – 촌스러운 구글 맵은 잊어라, 차선까지 안내한다

iPhone을 사용하면서도 지도와 네비게이션은 구글 맵을 사용하는 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이어온 구글맵의 명성 때문일텐데요. iOS 11에서 새로워진 애플 지도는 애플 특유의 디자인 감각과 편리함이 돋보입니다.

지도 검색을 하여 원하는 업소를 클릭하면 시원한 디자인으로 업소의 사진, 연락처, 결재 방법, 영업 시간 등을 표시해 주고 더 자세한 사항을 볼 수 있도록 Yelp 링크도 표시해줍니다. 또한 주소록에 추가하는 작업도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차선 안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미국내 사용자의 경우) 프리웨이 내에서 출구로 나가거나 다른 프리웨이로 갈아탈 때 어느 차선에 머물러야 하는지를 지도와 음성 안내로 알려줍니다.

현재 달리고 있는 도로의 제한 속도를 표시해 주는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아이폰을 한국어로 설정한 경우에는 구글맵의 네비게이션은 도로명을 안내해주지 않지만 애플 지도는 한국어 시리의 음성으로 도로명을 친절히 안내해 줍니다.

3. 파일 앱 – 파일 관리자의 끝판왕, 클라우드까지 다 모여!

iOS를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파일 관리 기능의 부재였습니다. 보안을 중요시하는 iOS의 샌드박스 정책 때문에 하나의 앱에서 작성한 파일은 다른 앱에서 열 수 없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새로 등장한 “파일” 앱은 이러한 갈증을 많이 해소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파일 앱은 윈도우의 파일 관리자, 또는 맥의 파인더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폰 내의 써드 파티 앱들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검색, 정렬, 즐겨찾기, 태그 등의 파일 관리자에 꼭 필요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내장 스토리지 뿐만 아니라 iCloud Drive, Dropbox, Google Drive, One Drive, Amazon Drive 등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통합되어 사용이 편리합니다. 파일 앱을 사용해 첨부파일을 삽입하여 이메일을 보내거나, 다운받은 첨부 파일을 iCloud Drive에 저장하면 연결된 맥 컴퓨터에서 열어볼 수도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파일 앱에서 Invoice 파일을 검색하여 카카오 톡으로 전송하는 데모입니다.

4. 문서 스캔 – PDF 작성과 노트를 단번에

예전에는 사진을 찍어서 PDF로 저장하려면 별도의 앱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노트 앱에서 바로 사진을 찍어 PDF 문서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이미지를 변환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테두리와 기울기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네모 반듯한 문서로 만들어 줍니다. 파일 앱에 저장했다가 열면 그 위에 직접 노트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메일로 받은 계약서를 PDF로 찍어 즉석에서 사인을 한 다음 메시지나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 한 자리에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5. 컨트롤 센터 –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한 화면에서

화면 하단에서 위로 손가락을 쓸어올리면 언제나 등장하는 컨트롤 센터는 자주 사용하는 주요 기능들을 한 자리에 모아두었습니다. 특히 셀룰러 데이타를 켜고 끄기 위해 예전에는 비행기 모드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 경우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까지 같이 꺼졌기 때문에 불편했는데 이제는 셀룰러 데이타만 따로 켜고 끌 수 있게 되어 데이타 플랜을 절약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예전에는 두 개의 화면으로 분리되었던 미디어 재생 파트가 통합되어 페이지 넘김 없이도 미디어 재생을 컨트롤 할 수 있고 블루투스와 에어플레이 전환도 한 화면에서 할 수 있는 점은 매우 편리합니다. 컨트롤 센터는 사용자 정의가 가능해서 자신이 사용할 기능들만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잠금 화면과 알림 센터 – 메시지와 알림을 한 눈에

알림 센터가 깔끔하게 새단장을 했습니다. 홈 화면에서 화면을 오른쪽으로 쓸면 위젯 형태의 알림센터가 나타납니다. 일정과 배터리 상태, 캘린더, 최신 뉴스, 마지막으로 주차한 위치까지 한 화면에서 보여줍니다. 포스 클릭을 사용해 직접 해당 페이지를 열 수도 있습니다. 상단에 있는 검색 창까지 갖추고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잠금 화면은 기본적으로는 시계와 현재 재생중인 미디어 컨트롤러가 표시되지만 위로 쓸어올리면 최근에 온 메시지와 이메일, 중요한 알림 사항들이 일목요연하게 날짜별로 표시됩니다. 잠금 화면에서 화면을 왼쪽으로 쓸면 곧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기능들이지만 잘 정리된 느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7. 화면 캡쳐와 화면 기록 – 백문이 불여일견!

iOS 11에서는 아이폰에서 보는 모든 화면을 이미지 또는 동영상으로 편리하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바로 향상된 화면 캡쳐(Screen Capture) 기능과 화면 기록(Screen Recording) 기능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화면 캡쳐(Screen Capture) 기능을 사용하면 앱이나 브라우저를 사용하다가 보관하고 싶은 화면을 즉석에서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은 예전부터 있던 기능이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즉석 마크업까지 가능해졌습니다.

화면을 캡쳐하려면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이어서 홈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예전에는 화면 캡쳐를 실행하면 무조건 포토 갤러리로 저장이 되었는데 이제는 좌측 하단에 조그마한 임시 프리뷰가 뜹니다. 여기를 클릭해서 직접 노트를 작성하거나 잘라내거나 강조 부분을 마크할 수 있습니다. 보내기 아이콘을 눌러 파일로 저장하거나 메시지로 보내거나 할 수도 있고 원치 않으면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 기록(Screen Recording) 기능은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화면에 나오는 모든 것을 곧바로 동영상으로 저장하는 기능입니다. iOS 11에서 새로 추가된 기능인데 별도의 앱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제어 센터에 추가해서 사용합니다. 타겟 모양으로 생긴 아이콘을 클릭하면 카운트 다운이 실행되고 이 때부터 아이폰의 화면이 모두 동영상으로 저장되기 시작합니다.

레코딩을 멈추려면 상단의 빨간 바를 클릭하거나 제어 센터를 열어서 중지하면 됩니다. 이렇게 저장된 동영상의 앞뒤를 잘라내고 저장하면 깨끗한 동영상 튜토리얼을 만들거나 게임 화면을 캡쳐할 수도 있습니다.

본 기사에 나오는 모든 이미지와 동영상은 바로 이 화면 캡쳐와 스크린 레코딩 기능을 사용해 만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기능들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베스트 7입니다. 어떤가요? 9월이 기다려지시나요?

물론 iOS 11의 새로운 점은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iOS 11  프리뷰 페이지는 애플의 입장에서 뽐내고 싶은 수많은 기능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필자에게 와 닿지 않는 기능이나 당장은 쓰지 않을 것 같은 기능들은 제외했습니다. 애플의 iOS 11 소개를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방문하세요.

https://www.apple.com/ios/ios-11-preview/

여기까지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혹시 여유가 되면 iOS 11 베스트 7, 아이패드 편도 준비해볼까 하는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이 칼럼이 맘에 드셨다면 제게 Venmo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