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애플은 연례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 7을 발표하면서 에어팟(AirPods)이라는 새로운 무선 헤드폰을 발표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Apple.com

Apple AirPods (이미지 출처: Apple.com)

다수 사용자들의 평가는 9월말 제품이 출시된 후에야 알수 있겠지만 애플이 강조하고 있는 점으로는 W1이라는 자체 칩셋을 내장해서 페어링 과정을 단순화하고 동작 감지 센서와 광학 센서와 결합해 통해 헤드폰의 기능을 지능적으로 통제하는 점, 시리를 통해 음성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점, 휴대용 충전 케이스를 통해 최대 24시간까지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향상된 음질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에어팟 출시를 두고 인터넷 상에는 한동안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기존의 이어팟을 쏙 뺴닮은 디자인 때문에 유튜브에는 이어팟을 가위로 잘라 에어팟을 만드는 동영상이 유행이 되는가 하면 에어팟을 착용하다가 분실하는 것에 착안한 재미있는 패러디 광고 동영상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의 유수 언론에서는 혁신은 없었다며 헤드폰 잭을 없앤 것에 대한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패러디 동영상: Apple’s New AirPods Ad – CONAN on TBS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 9월 22일자 Fastcoexist.com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에어팟은 헤드폰이 아니다, 애플의 첫번째 임플란트이다(AirPods Aren’t Headphones, They’re Apple’s First Implants)”라는 제목의 기사는 그 색다른 시선으로 인해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부분 번역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기사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애플의 최신 헤드폰, 이른바 에어팟은 사실상 헤드폰이 아니다: 청각적 임플란트이다. 선이 없는 이어팟은 성가시지 않아서 결코 귀에서 빼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마치 얼굴에 쓴 안경처럼 계속 끼고 다니다가 밤이 되어서야 빼게 될 것이다.
애플에게 있어서 이것은 단순한 헤드폰 제품의 점진적 업데이트 그 이상이다. 이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자,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간극을 사라지게 할 애플의 제다이 무브(Jedi move)이다. (Jedi Move: 영화 ‘스타워즈’에서 제다이 기사가 광선검을 휘두르는 행동 – 역자주)

필자는 에어팟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보는 이유로 3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첫째, “상시 착용(Default In)”

걸리적거리는 선이 전혀 없기 때문에 평소에는 빼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끼우는 이어팟과는 달리 에어팟은 음악을 듣지 않는 동안에도 귀에서 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시 착용” 상태가 일반화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현재 에어팟의 5시간 배터리 용량이 앞으로 개선된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지요.

둘째, “귓속의 속삭임(Whisper in Your Ear)”

회의중이거나 대화중에도 SMS 알림이나 중요한 일정에 대해 알려주는 등 아이폰의 메시지를 은밀히 들려줄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필자는 애플의 에어팟이 구글 글래스와의 달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각과는 달리, 청각은 무지향성이다. 눈은 한번에 하나의 대상만 볼 수 있다 – 휴대폰을 바라보는 동안은 상대방의 눈을 주시할 수 없다 – 하지만 들을 때는 특정한 대상을 향할 필요가 없다. 라디오의 음악을 들으면서도 옆에서 말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시각과는 달리 청각은 동시에 멀티 채널(Multiple Channel)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청각적 알림 기능은 시각적 알림 기능보다 덜 공격적이다. 애플의 에어팟은 구글 글래스의 제대로 된 버전이다.”

게다가 에어팟의 마이크는 항상 들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각적 인터페이스가 주지 못하는 인터랙티브한 장점이 있고 앞으로 여러 앱 개발자들이 만들어 낼 지금은 상상하지 못했던 또다른 가능성이 무제한으로 열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무선 이어폰이 아니다. 당신의 귀에 이식된 인터넷이다.”

셋째, “다음 플랫폼은 인체(Humans: The Next Platform)”

필자는 의료 분야에서 사용되던 기술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반화 되고 소형화 되고 있음에 주목하고 조만간 신체에 이식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임플란트 들이 소형화, 개인화되고 일반화되어 질병의 징후를 보다 쉽게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메인 스트림 내에서 우리가 보게될 다음 임플란트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상시적 혈액 모니터링 또는 콜레스테롤, 글루코스, 케톤과 같은 생체 지표(Biomarker)들을 검사할 수 있는 소비자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체내 미세 영양소들의 수준, 다이어트와 환경에 대한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영향, 질병의 초기 증상을 상시 점검할 수 있도록 우리의 신체에 부착하는 것의 가치는 막대하다 “

솔직히 이 세번째 부분은 너무 많이 나아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쩌면 글쓴이의 직업적 특성에서 비롯된 다소 과도한, 어느 정도는 희망섞인 바램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고로 필자는 Nootrobox라는 바이오 회사의 공동창업자라고 랍니다.)..

과연 필자의 주장대로 애플은 에어팟을 출시하면서 애플 와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염두에 둔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하나의 무선 헤드폰을 출시한 것일까요?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저 크기가 커진 아이팟 터치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지만 지금은 태블릿이라고 하는 하나의 독자적인 디바이스 카테고리를 구축한 것을 상기해 본다면 이러한 시선이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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