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옛 맛 그대로… 옛 가격 그대로… 부모님께 대접하는 정성으로 모시겠습니다.”

LA의 명물 일식업소 ‘어원(A-Won Japanese Restaurant)’을 떠올리면 함께 연상되는 메뉴가 있다. 푸짐한 양에다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횟감의 질로 오랜기간 롱런하고 있는 메뉴인 일명 ‘세숫대야’ 회덮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선풍적 인기의 열풍을 이끌어낸 창안자. 바로 옛 주인이 재인수를 통해 업소의 리모델링을 끝마치고 ‘제2의 변신’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일식집 ‘어원’을 타운의 명소로 만들었던 정윤재 대표(55). 그가 다시 돌아온다.

그 중심에 있는 이가 바로 정윤재 대표(55). 그는 뜻한 바 있어 16년여전 경영하고 있던 다수의 요식업 비즈니스를 모두 정리하고 미련없이 업계를 떠난 바 있다. 그런 그가 업계에 복귀 선언한지 약 2년여 만에 스스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었던 일식집 ‘어원’을 다시금 품에 안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된 것.

“지난날 어원을 운영할 당시 횟감 재료들을 그날 그날 남기지 않고 아낌없이 회덮밥 재료로 투입해 고객들과 나누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 세숫대야 회덮밥 탄생의 비결이었다”며 “일본서 공수해 온 그릇만 당시 7~80달러였을 정도로 ‘보이는 메뉴’로서도 큰 신경을 썼고, 이에 호응해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께서 대접받고 싶어하는 메뉴로 자리잡은게 큰 보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2일(목)부터 재오픈하는 어원은 ‘추억의 명물’ 메뉴인 회덮밥을 18년전 가격인 10.99달러에 모시기로 했다. 2017년 11월 한달 간만 실시되는 일종의 ‘리메이크(Remake)’ 특별 이벤트다.

프랜차이즈 사업 등 요식업 중심에 설 것

그는 현재 병행하고 있는 부동산 사업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및 사업체 거래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는 유명인사다. 이같은 그의 이력을 보면 굳이 손이 많이 가고 애를 많이 써야하는 요식업에 다시 뛰어들 이유가 없어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다시금 요식업계로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 대표는 주저없이 “언제나 요식업에 목말라 있었다”며 “예전에 큰 요식업 비즈니스를 다수 경영했기에 아이디어가 많은 편인데 더 늦기 전에 그 꿈을 펼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래 정 대표는 어원을 첫 인수하기 전인 지난 95년경 커머스 지역에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 ‘데니스(Denny’s)’를 운영한 것이 인연이 돼 요식업에 처음 뛰어들었다고 한다.

“부인과 함께 본사에 들어가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버스 보이부터 설거지, 그리고 요리에 이르기까지 밑바닥부터 모두 배운 것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근간이 되었다”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어원’을 재인수해 향후 오렌지카운티 진출 등 프랜차이즈로 확대해나갈 꿈을 품고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오픈을 사흘여 앞두고 인터뷰차 만난 이 날도 전 직원이 막바지 리모델링 작업에 동참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었다. 일사분란하게 협업하는 모습이 벌써부터 활기차 보였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스시맨을 비롯해 주방 근무자, 홀서빙, 캐시어에 이르끼까지 전 직원이 가족같이 똘뚤 뭉쳐 일하고 있다”며 “직원들 스스로가 후임 및 함께 일할 사람을 인터뷰하는 전통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한 것 같다”며 웃어 보인다.

그는 새로운 인수를 기념해 그간 없었던 신메뉴도 선보일 것이라고 살짝 귀띔한다. 이름만 들어도 속이 시원해질 것 같은 ‘도미지리’. 이를 설명하는 그의 눈빛이 순간 번쩍인다. 이밖에도 한국서 공수한 양질의 대구로 만든 ‘대구지리’, 창자 등이 잘 보존되어 보약 같은 ‘원조 전복죽’ 등 자신만의 레서피가 담긴 메뉴들로 가득 채울 것이라는 부연설명이다.

요식업의 성공비결을 묻는 기자의 우문에 현답을 제시한다 “좋은 재료를 쓰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며 긴 설명없이 인터뷰를 마무리짓는다.

한편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은 전통의 ‘어원(구 송학)’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로 기존보다 30%가 넓어진 공간을 보유하게 되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주소 : 915 S. Vermont Ave. LA
▲전화 : (213)389-6764

글/사진 : 박상균 기자 spark@youstarmedia.com